"맥주 리딩기업은 나"…오비맥주, 수제맥주까지 접점 넓힌다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로컬을 담다' 캠페인 전개
"소비자 기존 수제맥주에 피로감…새로운 경험 선사"
구스아일랜드 리뉴얼·KBC 신제품 출시 등 전방위 노력
경쟁사 라거 중심 마케팅과 대비…"시장 넓히는게 1등 역할" 자신감
  • 등록 2023-04-11 오후 5:29:18

    수정 2023-04-11 오후 5:29:1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오비맥주가 수제맥주를 앞세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카스’를 앞세워 2012년부터 국내 맥주시장 1위를 지켜온 오비맥주는 선두자리 수성보다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종류의 맥주 공급을 통해 맥주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가 선보인 ‘허니 054’와 페어링 메뉴 ‘칠곡 치즈 꿀단지’.(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11일 핸드앤몰트 용산 브루랩에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개할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본격 론칭했다.

핸드앤몰트는 지난 201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다. 오비맥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맥주 제품을 소개한다는 목적 아래 2018년 핸드앤몰트를 인수해 다양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한편 현재 용산과 경복궁 등 두 곳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핸드앤몰트가 앞장서 각 지방에 위치한 다양한 양조장과 원료들을 통해 소위 ‘로컬 수제맥주’를 발굴해 선보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달 전북 완주 생각 맥주인 ‘진저 063’을 선보여 한 달 만에 조기 완판하는 성과를 낸 핸드앤몰트는 두 번째 제품인 경북 칠곡 ‘허니 054’를 선보였다.

각 제품명은 특산물 원료와 각 지역의 전화번호를 결합해 ‘로컬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주로 ‘흥미’ 위주의 협업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오비맥주는 이같은 수제맥주들이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외면받는 점에 주목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성윤 오비맥주 핸드앤몰트팀 담당은 “기존 수제맥주의 특별함 없는 맛과 경험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독창적이면서도 새로운 맥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미국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강남에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해당 매장을 시카고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리뉴얼해 이달 1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오비맥주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 역시 수제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다. ‘크래프트&스페셜티즈팀’이 맡아 편의점, 지역 기반 대형마트들과 협업을 통해 현재 ‘최신맥주’, ‘캬맥주’, ‘아시아나 호피 라거’, ‘커버낫 서퍼맨 라거’, ‘야가 가다’ 등 다양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이같은 행보는 라거를 중심으로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쟁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기존 ‘테라’에 더해 최근 ‘켈리’를 선보이고 광고모델로 대세 배우 손석구를 기용하는 등 집중 마케팅에 나섰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쟁사에 대응해 카스는 물론 최근 리뉴얼 출시한 한맥의 소비자 경험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맥주 시장 1위 사업자로서 비단 우리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국내 맥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수제맥주까지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핸드앤몰트의 경우 해외 사무엘아담스나 브루독과 같이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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