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만난 이재명·김동연 '재정 통한 경기부양' 한 목소리

이 대표 실형 선고 이후 첫 만남, 일부 지지자 비판에도
당내 분열론 의식한 듯 화기애애한 모습 연출
간담회에선 지역화폐 예산 부활 필요성에 한 목소리
  • 등록 2024-11-21 오후 4:31:23

    수정 2024-11-21 오후 4:31:23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는 정책기조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뒤 처음 이뤄진 자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을 방문해 호떡을 시식하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받으며 ‘플랜B’로 떠오른 김 지사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두 사람은 분열론을 의식한 듯 더욱 연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지사는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난 뒤 인근 영동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내 소상공인들과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와 김 지사 외에도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수원갑), 김영진(수원병) ·김준혁(수원정)·염태영(수원무) 등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강동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함께 했다.

시장에서 이 대표와 김 지사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한 빵집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이 산 빵을 반으로 나눠 김 지사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동연 지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귀 기울이지 않고 걸음을 계속했다.

영동시장 대강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김 지사는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대표는 “지역과 골목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냥 물건을 사고파는 냉정한 거래현장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공동체 활성화 공간”이라며 “저는 지역화폐를 통해 돈이 지역에서 한 번은 돌고 다른 곳으로 가도록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현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 돈의 흐름이 멈추면 경제가 죽는다. 마치 사람 몸의 피처럼 돌아야 한다”며 “경기가 너무 나쁠 때 살짝 부추겨 주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지금처럼 동네 돈이 말라서 죽으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도 이 대표의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편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경제 인식이 과연 우리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액 삭감한 ‘0원’을 제출했지만, 경기도는 3조50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한 1043억원을 편성했다”며 “무엇보다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께서 민생 돌보기 위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며 경기도도 이 같은 민생살리기에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0일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2조원 신규 반영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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