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넥스트칩 방문…"팹리스업계 장기 투자할 것"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점유율 10%' 발표 후속조치
총 2305억 R&D 지원 예정…"한국판 퀄컴·NXP 배출할 것"
  • 등록 2019-05-23 오후 5:14:45

    수정 2019-05-23 오후 5:14:45

성윤모(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판교 넥스트칩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설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장기 투자를 약속했다.

성 장관은 23일 경기도 판교 넥스트칩(092600)을 방문해 김경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 1.6%에서 10%까지 늘린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정부도 이에 호응해 국내에 설계(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수요처 확보에 이르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세계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이지만 비메모리 부문, 시스템반도체에선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에 밀려 1%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이번 방문은 앞선 발표의 후속 조치로서 팹리스 지원대책의 업계 반응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은 이를 설계할 팹리스의 성장인데 국내 약 200여 팹리스는 대부분 작은 규모라 연 10억~20억원에 이르는 최저 연구개발(R&D) 비용 마련과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10년 동안 국비 230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넥스트칩은 1997년 설립 이후 자동차용 카메라 영상신호처리(ISP) 등 반도체 설계기술을 개발해 현대·기아차 중국법인과 일본 부품사 클라리온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팹리스다. 넥스트칩도 정부 지원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설계 R&D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팹리스는 개발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설명하며 팹리스 전용펀드 등 정부 지원자금이 긴 안목으로 투자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 장관은 이에 “한국판 퀄컴이나 NXP를 배출하는 게 진정한 시스템반도체산업의 발전”이라며 “정부도 팹리스업계에 지속·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 장관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경기도 판교 넥스트칩본사로 가던 중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직접 타고 다니는 관용 수소연료전지차를 충전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발표에 앞선 올 1월 2030년까지 수소차 보급대수를 180만대까지 늘린다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었다.

성윤모(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에서 직접 타고 다니는 관용 수소연료전지차를 충전하고 충전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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