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를 부인하고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번 담화를 긴급 속보로 다뤘다.
|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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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지난 토요일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에 대해 사과하면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날 연설은 180도 반전”이라면서 “그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P통신은 이번 담화가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면서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다.
같은날 미국 CNN은 이번 담화를 조명하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은 의회의 교착 상태로 법안을 추진하지 못하는 레임덕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런 가운데 여당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CNN는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담화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등을 돌리면서 그의 시도는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롬바르드 오디에 싱가포르의 이호민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윤 대통령의 도전적인 담화가 오는 14일 국회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그의 즉각적인 퇴진을 지지하는 대다수 대중의 여론을 자극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일본 NHK 등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이번 담화를 통해 그의 비상계엄 조치를 옹호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도 담화 내용을 빠르게 전하면서 탄핵 과정과 가결 조건 등을 상세히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