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2월 한달간 내수 6785대, 수출 3646대 등 총 1만431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7.3% 증가한 수준으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해 법정관리 절차에서 벗어난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호실적을 내고 있는 쌍용차는 아예 사명교체와 함께 기업의 정체성도 새롭게 정의할 계획이다. 다음 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변경을 확정하고 국내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인 서울모빌리티쇼(옛 서울모터쇼)에서 사명변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을 출시해 실적개선에 고삐를 당긴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이미 2021년 중국 배터리 제조사 BYD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U100에 들어가는 배터리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U100이 전기차 열풍을 타고 인기몰이에 성공한다면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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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인공은 바로 토레스다. 지난해 6월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이미 출시 전부터 3만대가 넘는 사전예약을 기록하며 대박조짐을 보였다. 실제 출시 이후 판매 돌풍을 일으킨 토레스는 지난해 9월 국산차 중 기아 쏘렌토에 이은 판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레스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토레스는 4813대가 팔리며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량의 70%를 담당했다. 지난 1월에는 5444대가 팔리면서 단일 차종 기준으로 창사 이래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쌍용차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협업해 3만대 규모의 KD(반제품이나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 사업을 올해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베트남 시장 재진출을 위해 파트너사와 KD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 KD 사업은 올해 완성차 1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30만대 CKD 물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U100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빠르게 차량을 완성하고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모빌리티쇼에 U100을 선보일지 등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