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완전 변신, 美에 5000억 기술수출...3년새 4.2兆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기술 이전 후 미국 임상2상 진행
美 프로세사에 수출...5번째 이전으로 누적 4.2조 넘어
이정희 대표 취임 후 R&D 드라이브...개방형 혁신성과
수출 후 임상도 순항...폐암 치료제 물질 최근 3상 진입
  • 등록 2020-08-20 오후 4:56:06

    수정 2020-08-21 오전 10:35:2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회사의 다섯번째 기술수출 건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대규모 기술수출 성공 스토리를 3년째 이어가게 됐다. 이 기간 기술수출 총 규모는 4조2000억원을 넘는다. 연구개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유한양행이 신약개발 기업의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미국의 신생 바이오기업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사와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285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란 장막힘, 변비, 설사, 만성소화불량 등을 의미한다.

美 프로세사에 5000억 기술 이전 성공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억 1050만 달러(5000억원)다.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 달러(24억원)를 프로세사 주식으로 받는다. 또 개발,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포함해 제품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경상 기술료)도 받게 된다. 프로세사는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YH12852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 물질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5-HT4)에 우수한 선택성을 보이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YH12852는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cisapride)에서 나타난 심혈관 부작용 등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에서 진행한 전임상 독성, 임상 1상 시험에서 심혈관 부작용 없이 우수한 장 운동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프로세사는 YH12852를 수술후장폐색(장 막힘)이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복용시 나타나는 변비 치료제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개발 관련 미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세사는 2016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설립된 회사로 현재 나스닥(NASDAQ) 상장을 준비중이다. 치료제가 없는 항암치료제 및 희귀질환 분야의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개발전문 기업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신약 YH12852의 개발에 꼭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며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인데, YH12852가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년간 5번째 4.2조 수출...임상도 순항

이번 기술수출로 유한양행은 총 다섯번째 기술수출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 2018년부터 매해 1~2건씩의 기술수출을 꾸준하게 이어가 연구·개발(R&D) 강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2018년 7월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총 2억1815억달러(2600억원) 규모로 이전하면서 기술수출 서막을 알렸다. 같은 해 11월에는 벨기에 얀센 바이오테크에 12억55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로 폐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도 2건의 기술수출을 해냈다. 지난해 1월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로 7억8500만달러(9300억원)의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치료 후보물질(화학합성)을 기술이전하는 쾌거를 올렸다. 같은해 7월에는 또다른 NASH 치료 후보물질(바이오의약품)을 8억7000만달러(1조400억원)로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했다.

수출된 신약개발 물질은 임상도 순항 중이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의 경우 스파인바이오파마가 2상과 3상중 어느 것을 할지 FDA와 협의 중”이라며 “NASH 치료제의 경우 전임상(길리어드)과 임상 1상(베링거인겔하임)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경우 얀센이 최근 임상 3상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2017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제약사에서 도입한 상품을 판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정희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5년 이후 연구개발(R&D)에 드라이브를 건 후 성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기술수출 성과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회사로 완전히 거듭났다”며 “외부에서 ‘똘똘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워 수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크게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첫 기술수출이었던 퇴행성디스크치료제 후보물질은 국내 바이오벤처 엔솔바이오에서 라이선스(기술수입)한 물질이다. 폐암 치료 물질 레이저티닙 역시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039200)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넘긴 NASH 치료제 물질도 자제개발 물질에 바이오벤처 제넥신(095700)의 약물 지속기술(hyFc)이 접목됐다. 나머지 이전 물질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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