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공연으로 훌훌"…수능 수험표는 할인티켓

[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기자]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끝나더라도 수험표 챙기기는 필수다. 유통·식품업계는 물론 공연계에선 ‘미래의 관객’을 위해 최대 50% 안팎의 수험생 폭탄세일에 돌입해서다. 공부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각종 혜택을 누리며 ‘귀한 대접’을 받을 시간이 돌아왔다. 단 공연 당일 수험표를 들고 와야 한다.

먼저 국공립기관들이 나섰다. 세종문화회관(02-399-1000)은 베르디 오페라 ‘맥베드’,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제야음악회’ 등 19일부터 연말까지 열리는 기획공연 8편에 대해 수험생 본인을 대상으로 30∼50% 할인한다.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고 공연 당일 수험표를 들고 와야 한다. 20일까지 판매하는 ‘대극장 올패스’ 티켓을 구입하면 5개 대표 기획공연을 85% 할인된 1만 8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국립극장(02-2280-4114)은 수험생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자체 기획공연을 40~50% 할인한다. 국립무용단의 ‘소울, 해바라기’(18~20일 해오름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6 마스터피스’(25일 해오름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12월 8일~내년 1월 29일 해오름극장) 3편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 가능하다.

예술의전당(02-580-1300)도 19일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브루크너 시리즈’(12월 1일), ‘화이트 크리스마스콘서트’(12월 23일) 등 클래식 연주회 6편(13회)을 수험생 본인에 한해 반값에 티켓을 제공한다. 12월 11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는 여자 수험생에 한해 어머니와 관람 시 각각 50% 할인한다.

또 예술의전당은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 일환으로 IBK챔버홀에서 12월 1, 5, 6일 총 3회에 걸쳐 연극 ‘보물섬’, 발레 ‘지젤’, ‘호두까기인형’을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차례로 상영한다. 이외에도 강북에 위치한 아리랑씨네센터, 경기도문화의전당, 고창문화의전당,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영주문화예술회관, 통영국제음악당, 영월시네마, 서천군 기벌포영화관에서도 오페라 ‘마술피리’, 발레 ‘심청’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031-230-3440~2)은 수험생을 위한 헌정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입문자를 위해 진행중인 친절한 콘서트 세번째 시리즈로 ‘힙합컬쳐’를 준비했다. 올해 힙합인터내셔널코리아 금메달 수상자인 힙합댄서 ‘Yellow D’(최병호)가 이끄는 5명의 댄스팀과 재즈힙합밴드 구마파크가 선사하는 힙합콘서트를 반값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극단 신세계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02-758-2150)가 공동 제작한 ‘파란나라’도 수능일에 맞춰 공연을 개막한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어떻게 집단주의를 경험해 가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극장투어 ‘남산여담-어바웃스테이지’을 마련해 26일 12시부터 남산예술센터 극장 내부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한다.

연극과 뮤지컬계도 수험생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학로 공포호러 연극 ‘두 여자’(02-742-4544)는 수험생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공포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격려한다. 뮤지컬 ‘천변카바레’(02-546-7842)는 수능주간을 맞아 공연장을 찾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7~23일까지 7일동안 수험표를 지참하면 동반 2인까지 50% 할인을 해준다.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02-1577-6478)도 수험생 응원 취지의 할인 프로모션을 연다.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충무아트센터 대극장)와 26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팬텀’(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공연의 모든 좌석 등급에 30% 할인을 제공한다.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까지 할인혜택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