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는 ‘단짠’이 매력…단기간 매각차익 향유 가능”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인터뷰
공모·매각 선순환으로 재구매 높이기 집중
“투자 고객 75% 새로운 상품에 재투자해”
해외보단 국내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
9호 부동산 상품 오는 8월 말 상장 예정
  • 등록 2024-07-01 오후 8:43:09

    수정 2024-07-01 오후 8:43:09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주식 투자에 지루함을 느끼던 직장인 A씨는 요즘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액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A씨는 2020년 말 서울 역삼동 L빌딩에 투자해 1년 6개월 만에 임대료 배당과 매각 배당으로 약 14%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T물류센터 투자로 9% 수익률을 기록했다. A씨는 원금과 배당금이 들어오면 새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A씨처럼 조각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 이들이 늘면서 조각투자의 투자 매력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모와 매각을 진행하며 고객들에게 투자 경험을 심어주고 있다.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는 “사람들이 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나는 ‘단짠단짠’ 음식에 중독되듯 카사의 이용자들도 공모와 매각으로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빠지게 하고 싶다”며 하반기엔 적어도 공모 1회와 매각 1회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카사…재구매율 높이기에 집중

홍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의미한 지표는 재구매율이다. 고객의 돈이 카사 안에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회전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경영 지표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 대표는 연구원 출신 경영인이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금융 지원 업무를 했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스타트업 정책 전문가로서 일했다. 2019년 대신그룹 신사업추진단 초대 단장으로 카사 인수 초기 단계부터 실무를 지휘하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매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조각투자는 아직 ‘경험투자’ 단계에 머물러있는 초기시장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경험하지 않는 이상 기억에 남지 않는다. 빨리 팔아서 투자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이후 진행된 첫 매각 사례가 바로 TE물류센터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누적 수익률 12.24%), 역삼 런던빌(누적 수익률 14.76%)에 이은 세번 째 매각이다. 카사는 여섯번 째 공모 건물 TE물류센터를 올해 6월 초 매각했다. 2022년 6월 공모가 진행돼 총 23개월 간 상장됐으며 최종 누적수익률은 임대배당 8회를 포함해 공모가 기준 9.72%를 기록했다.

홍 대표는 “물류센터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빠른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금을 받은 고객의 75%가 카사의 새로운 상품에 재투자를 하고 있다”며 “더 많이 상장하고, 더 많이 매각하는 것에 집중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퍼스트 펭귄 ‘카사’의 미래는

카사는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뿐만 아니라 토큰증권발행(STO) 업계에서도 퍼스트펭귄으로 꼽힌다.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 관리·발행·유통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분산원장에 정보를 넣고 있다. 홍 대표는 “카사는 사실상 토큰증권의 원형”이라며 “카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해 거래, 매각, 배당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을 닦아가면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회사이자 앞단에서 제도 정비를 해나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STO 법제화가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법제화는 입법부의 고유 권한이고, 정부는 제도화의 의지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려면 제도화가 빨리 돼야 한다”며 “샌드박스는 실험적인 것이다. 실험의 테두리에선 시장이 커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행정 당국에서 현업의 의견을 확인하고자 할 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사는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보단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해외 역시 국내만큼 어려운 상황이고, 당장은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나라 정책당국은 법과 제도의 틀에서 조각투자시장을 잘 이끌고 있다”며 “우선 국내 시장의 샌드박스 제도 안에서 카사를 성공시키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사업 교류가 없을 뿐, 해외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파악을 위한 스터디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STO 사업 진출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받고 개발하던 인력이 모두 내부에 있어 해외 진출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국내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 강북을 꼽았다. 그는 “강북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서울시나 정부 입장에서 강북에 대한 중장기 비전이 나오는 걸로 봐선 발전 가능성이 높고 유망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사는 오는 8월 말 9호 부동산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장 작업에 한창이다. 홍 대표는 “‘매각’역에 내리려면 ‘공모’역에 타야 한다”며 “공모와 매각의 선순환으로 비교적 단시간 안에 매각차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