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여신심사를 엉터리로 하거나 규제 회피용 우회대출이 있었던 점 등이 적발될 경우 혐의에 따라 엄중 조처할 방침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경남·수협은행 6곳 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을 끝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6.19 대책과 8.2 대책 이후 은행의 여신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신용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우회한 대출이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월 중 전 은행을 대상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우회한 편법대출이 있는지 자체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자체 점검 결과 신용대출 및 사업자대출이 크게 늘어난 시중은행 3곳과 특수·지방은행 3곳을 선별해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7월 4조8000억원이 불어났다 8월 3조1000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같은기간 기타대출 증가세는 1조9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8.2대책은 8월 23일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하반기가 통상 상반기보다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10월 중 1조7729억원 증가해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조6442억원보다 1287억원이 더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숨은 가계부채’성격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5월 이후 증가세가 커지는 흐름이다. 월중 증가세는 5월 2조원에서 6월 2조5000억원, 7월 3조1000억원, 8월 2조9000억원, 9월 3조40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취급 과정에서 위규,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