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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7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7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내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에어 역시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나 늘어났으며 464억원의 손실은 849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과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급성장 했다”며 “효율적 기재 운영과 노선 다변화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매출액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배 가까이 늘었으며 388억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47석의 A330-300 대형기를 3대 도입해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잡았다.
올해 LCC들의 호실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다.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인 일본,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면서다. 이를 기점으로 LCC 들은 그동안 끊어졌던 하늘길들을 재빠르게 연결하며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빨아들였다.
최근 LCC 탑승객 추이를 보면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LCC를 이용한 탑승객 수(실시간 통계 기준)는 총 522만6967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4월 528만843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흔들리던 에어서울·이스타항공, 올해 반전 나설까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를 내던 에어서울과 경영난으로 회사가 매각된 이스타항공 등 시련을 겪었던 LCC들도 올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어서울은 비상장사로 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성정이 700억원에 인수했으나, 운영 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VIG파트너스에 다시 매각했다. 올해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11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해 국토교통부로부터 3년 만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는 항공사는 없을 거라는 말이 업계에서 돌 정도로 현재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