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활황 기대로 대만·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버블경제 때의 정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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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일보다 3.0% 오른 18644.57으로 장을 마치며 2022년 1월 전고점을 2년 만에 넘어섰다.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건 자취안지수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TSMC를 포함한 반도체주다. TSMC는 종가 기준 7.9%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엔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AI 바람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가 이날 애플로부터 첨단 패키징 제품을 수주했다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 증시 시총 2위 기업인 반도체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주가도 3.7% 상승했다.
닛케이지수도 1.2% 상승한 3만 8157엔에 마감하며 34년 만에 종가 기준 3만 8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3만 8915엔)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29일 주가와 비교해도 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면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일본 증시에서도 이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도쿄일렉트론은 5.0%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주가도 각각 3.2%, 2.2% 올랐다. 세 회사 상승분만 해도 전체 지수 상승치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 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움을 약 8890억엔(약 7조89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산업 부흥 기대감도 이날 증시에 반영됐다. 야마구치 마사히로 SMBC신탁은행 애널리스트는 “기술기업 결산을 보면 AI발(發) 수요에 따른 훈풍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다음 주 미국 엔비디아 결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실적이 좋으며 고점을 넘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