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위닉스 품으로…최종 인수 예정자 확정

기업회생 돌입 1년 만…6월 내 인수 마무리
'생활가전 명가' 위닉스, 항공산업 新먹거리로
하이브리드 항공사 재탄생 목표…AOC 관건
플라이강원 "올해 재운항 목표…최선 다할것"
  • 등록 2024-06-03 오후 7:34:48

    수정 2024-06-03 오후 7:35:58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신청 1년 만에 위닉스(044340) 품에 안긴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이달 중으로 관계인(채권단 및 주주) 집회를 열어 인수합병(M&A) 회생계획안을 가결하고, 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를 거쳐 플라이강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완료 시점은 이르면 7월 초가 될 전망이다.

위닉스 측은 초기 인수 자금과 인수 완료 후 재운항 준비,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자금 확보방안에 대한 검토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 후에는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플라이강원을 신속하게 정상화하고, 안전하고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위닉스는 플라이강원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위닉스는 플라이강원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10%인 20억원을 예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년가량 이어진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절차도 마무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AOC)를 취득한 뒤 제주 노선과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국제선을 운영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거점 공항인 양양공항의 낮은 수요로 플라이강원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작년 5월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보유한 항공기 전체를 반납하고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개경쟁입찰을 두 차례 진행했으나 매각이 번번히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닉스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새 주인이 된 위닉스는 항공산업을 새 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973년 설립한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의류 건조기 등 생활가전 제품과 냉장고용 열교환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을 대형·소형 항공기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LCC 시장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재운항을 위해 필요한 항공운송사업면허(AOC) 재발급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만큼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비행을 위해서는 AOC를 다시 취득해야 하는데, 이를 재발급하기까지 통상 6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위닉스는 재운항 전까지 사명을 변경하고 신규 항공기를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강원도민의 이동권 보장과 허브공항(김포, 인천) 확대를 통해 국토 균형 발전에도 힘쓴다.

위닉스 관계자는 “지난 50년 간의 도전과 성장의 경험, 그리고 신뢰의 경영철학을 살려 플라이강원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다시 재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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