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캐나다 공적 연금과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등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두산에너빌리의 분할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 두산그룹 사옥.(사진=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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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캐나다 공적 연금(CPPIB)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공사(British Columbia Investment Management Corporation) 모건스탠리 산하의 캘버트 리서치 & 매니지먼트(Calvert Research & Management), 뉴욕시 그룹 트러스트 5개 연금 그리고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등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와의 두산밥캣 지배지분 분할합병안에 반대했다.
특히 모건스탠리 산하의 캘버트 리서치 & 매니지먼트는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논리가 설득력이 부족하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불리해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두산 에너빌리티와 두산 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며 내달 12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보내고 두산밥캣을 염가처분이 아닌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지금이라도 이번 분할합병안에 대한 자본시장과 주주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분할합병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할합병안은 분명한 이해충돌에도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절차적 노력이 부족했고, 두산에너빌리티와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최선이 아닌 방안”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분할합병안은 주주 가치의 감소를 가져오고 국민연금 수탁자의 이익에도 반하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해외의 유수 연기금들과 함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도 반대 의결권 행사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