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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가 오는 13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여력이 넉넉한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과 인연이 깊은 한앤코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굵직한 M&A를 함께 해왔다. 지난 2018년 한앤코는 해운업 불황에 시달리던 SK해운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했고, SK디앤디, SK엔카 직영사업부(현 케이카) 등 SK 계열사 3곳을 연달아 인수했다. 한해 동안 SK 계열사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1조 9154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악화하거나 사업성에 한계를 느낀 SK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할 때마다 한앤코가 번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매물로 나온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의 CMP·블랭크마스크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 부문의 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동남아투자법인의 베트남 빈·마산그룹 지분, 11번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는 상황이다.
곳간도 풍부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수년간 신뢰 쌓아…카브아웃 강점 호평”
해외에도 특정 기업의 딜을 주도하는 사모펀드들이 적지 않다. IBM은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AI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KKR은 2018년 IBM의 마케팅 플랫폼 및 커머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고, 2019년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부문, 2022년 의료 데이터 분석 솔루션(Watson Health)까지 연달아 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아폴로(Apollo) 매니지먼트에 GE캐피탈 대출부문, 실리콘·석영 사업부 등을 매각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했을 때도 한앤코가 몇 개의 딜을 가져갈까 하는 궁금증이 업계에 퍼졌다”며 “특히 대기업과 하는 카브아웃 딜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면 다음 거래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