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청와대, 현대상선에 발끈한 사연은

현대상선 지배구조체제 전환 틈타 직원들 기강 해이 조짐
제 2의 대우조선 우려...금융당국에 "현대상선 관리 잘 하라"
  • 등록 2016-08-17 오후 4:54:44

    수정 2016-08-17 오후 6:58:5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청와대가 현대상선의 모럴해저드를 겨냥해 금융당국을 통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상선의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의 조짐이 감지되자 ‘제2의 대우조선해양’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메시지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현대상선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정보를 접수하고 금융당국에 현대상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을 최대주주로 두면서 ‘이제 잘리지는 않겠지’ 라고 오판하는 직원들이 생겼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이런 정보보고가 청와대에도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 40년만에 현대그룹 떠나 産銀 품으로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지난달 25일 기존 현대그룹(현대엘리베이터 외 24인)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용선료(선박 임차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조정 등을 거쳐 채권단 출자전환(부채의 주식전환)을 통해 산업은행 지분율이 13.68%(감자효력 발생 후 14.2%)에 달하게 됐다.

의결권 지분의 15% 이상을 보유해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한 만큼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40년만에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공식적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체제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아야 하는 만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현대상선을 관리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와 경영진 교체의 틈을 타 일부 현대상선 직원들이 도덕적 해이의 행태를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실이 포착된 건 아니지만 이미 여러경로를 통해 청와대와 금융당국, 산업은행 등에 각종 정황들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이날 주문은 바로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사전 예방조치로 풀이된다.

제2대우조선 되지 말아야...CEO 선임 앞당겨야

과거에도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변경되는 시점에는 직원들의 근무기강이 이완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했다.

이 때문에 동부제철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품을 떠나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들어가자 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동부제철의 본사 사무실을 강남 동부금융 센터에서 아예 서울역 앞의 STX남산타워로 옮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김창수 대표이사 체제하에서 김준기 회장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직원들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한 차원이었다.

특히 대우조선 사태의 예에서 엿볼 수 있듯 제2의 대우조선해양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선 초기부터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 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현대상선 신임 CEO선임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주 4~5명의 현대상선 CEO 후보군이 추려져 내달 초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CEO가 선임되고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조직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혹시나 공기업 자회사가 된 것처럼 착각해 현대상선 직원들이 눈치보기나 분위기를 흐트리는 행태를 보이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예진, 출산 후에도 여전
  • 돌고래 타투 빼꼼
  • 한복 입은 울버린
  • 관능적 홀아웃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