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단일국적선사 대비 현대상선, 한진해운 우량자산 인수

금융당국·채권단 필요시 현대상선에 자금 지원 가능
  • 등록 2016-08-31 오후 5:27:07

    수정 2016-08-31 오후 6:12:3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일국적선사 체제로 재편되는 국내 해운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현대상선에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기간산업인 해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대국전선사 → 단일국적선사로 개편...한진해운 ‘몸집’ 불려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국전선사 체제는 단일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이 회생보다는 청산절차를 밟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운 동맹에서 퇴출돼 영업기반이 붕괴되는 데다 화주는 운송계약을 취소하고 상거래채권자는 선박 가압류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워줄 ‘구원투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는데만 3~4개월이 걸리는 데다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국내 해운 자산, 인력 등이 외국계로 다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물동량 이상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몸집’을 불릴 필요가 있다.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는 한진해운의 자산은 크게 선박과 해외 영업 네크워크(인력)등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항로 운항권, 터미널, 항민 지분 등 보유 자산은 줄줄이 매각됐다.

우선 선박은 빌린 배인 용선과 직접 선박금융 등을 통해 구입한 사선으로 구분된다. 현대상선의 7월말 현재 컨테이너선은 용선 63척, 사선 37척, 벌크선은 용선과 사선이 22척씩 총 44척이다. 다만 사선은 선박을 담보로 은행의 장기대출(선박금융)을 끼고 산 배라 은행권이 담보권을 실행하면 실제 인수할 수 있는 자산은 줄어들 수 있다.

용선·사선 선박 인수 비용 크지 않아..채권단 “신규지원 가능”

현대상선이 이런 한진해운 선박 중 우량 선박을 선별 인수하는 데 드는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용선의 경우 새로운 화주와 새로운 계약만 체결하는 것인 데다 선주 역시 새로운 해운사를 찾지 않고 배를 썩힐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선 역시 선박금융을 끼고 일종의 ‘장기외상구매’로 돈을 지불하기에 초기 자금 부담이 크지는 않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용선 부분도 이전의 고가가 아니라 하향된 현재 시세로 계약을 할 수 있어 현대상선 수익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우량 자산을 인수하는 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채권단의 신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지원할 생각은 하고 있다”며 “이는 유동성 부족을 채워주는 차원이 아닌 단일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유무형의 해외 네크워크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해외 선주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인력을 현대상선이 흡수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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