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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공시에서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아 전량 매수했다”며 “공개매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브가 손에 쥔 지분은 앞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0%에 이번 공개매수 물량을 더해 15.78%가 됐다. 여기에 추후 확보할 이 전 총괄의 지분(3.65%)을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19.43%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건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일 간의 공개매수 기간 중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가 12만 원을 웃돌았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카카오 역시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손잡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 하이브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권유’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이미 양측은 소액주주의 표를 얻기 위해 여론전 중이다. 하이브는 지난 2일 주주 제안 캠페인 페이지 ‘에스엠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열고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고 이 전 총괄도 공개 편지를 통해 ‘포스트 이수만은 하이브’라며 하이브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에스엠은 소액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이브에 인수되면 에스엠의 DNA가 사라질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가운데 에스엠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0% 오른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거래일 만에 13만원대를 회복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카카오가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풍문에 주가는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