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2% 물가안정 향해 강력한 완화 지속"

"경기 살아나고 있지만 목표까진 아직 거리 있어"
  • 등록 2017-04-17 오후 4:37:33

    수정 2017-04-17 오후 4:37:33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17일 도쿄에서 열린 신탁대회에서 “2% 물가 안정 목표까지 아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장기금리 조작을 통한)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연 물가상승률 2%가 안정화할 때까지 경기를 부양한다는 목표 아래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0.1%)로,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전후(-0.1%~0.1%) 유지함으로써 단·장기 채권의 금리 차이(수익률곡선·일드 커브)를 완만한 정상형으로 만든다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최근 시장에선 채권 무제한 매입에 따른 부담과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적 압박으로 이 같은 정책 기조가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 유지 계획을 밝힌 후 줄곧 정책 유지를 강조해 왔다.

구로다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경기도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상승 탄력은 아직 약하다며 완화정책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경기에 대해선 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생산이 회복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고 했다. 또 4년 연속 평균 임금 인상이 실현될 조짐을 보이는 등 고용·소득환경, 그에 따른 개인 소비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힘입어 물가 역시 “거시적 수급 밸런스가 개선돼 장기적인 예상 물가상승률도 높아지며 2%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2% 물가 안정의 모멘텀은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힘은 없기 때문에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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