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스스로 '인보사' 先해지…"도미노 계약해지 위험 없다"

170억 규모 홍콩 병원과 맺은 공급계약 해지
"생산 중단 상태에서 계약 유지 의사 없어"
  • 등록 2019-07-25 오후 3:31:06

    수정 2019-07-25 오후 3:31:06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약 ‘성분 은폐’ 논란에 휩싸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해당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해외에 수출키로 한 170억원 가량의 공급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나섰다.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공급대상을 찾겠다는 회사의 의지다. 회사는 이른바 ‘도미노 계약’ 해지 위험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4일 공시를 통해 홍콩 병원인 ‘중지1’(Zhong JI 1 International Medical Group)과 맺었던 169억1415만원 규모의 인보사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해지금액은 2017년 기준 매출액 대비 14.3%에 해당한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20일부터 향후 5년간 당시 환율기준으로 169억1415만원 규모의 인보사 공급계약을 중지1과 체결했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 이후 해외 수출업체에 연락을 취해 계약상대방의 계약유지 의사를 확인해왔고, 그중 중지1원이 유일하게 ‘계약유지 의사’ 표명이 없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계약조건상 중대한 의사결정 사항에 일정기간 답변이 없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계약과 관련한 소송 문제도 생기지 않아 불확실성 해소 차원과 새로운 파트너 모색 차원에서 먼저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4월 15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제조·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에 앞서 4월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은 자체 인보사 생산을 중지해 현재 인보사의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의 관계자는 하지만 “다른 전세계 약 16개 수출 대상 중 나머지 회사들은 당분간 인보사 계약해지를 하지 않고 기다려준다고 했다”며 “‘도미노 개약 해지’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인보사 수출 계약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제약사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2017년에 체결했던 5000억원 상당의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두고 계약금 반환 소송은 벌이고 있다. 다만 이는 제품 수출은 아니고 기술 수출(라이센스 아웃)에 관한 소송이다.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은 인보사의 성분변경을 계약취소 사유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최초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치료제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취소됐다.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식약처를 상대로 품목 허가 취소 등의 행정소송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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