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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인도서 호실적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19만8218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6%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21.8% 증가한 18만4136대를 판매했다. 각각 역대 최대 기록을 쓴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38만23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발 빠른 전동화 전략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도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무기로 일본을 제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3위로 부상했다. 올 1분기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4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연간 13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인도 GM공장을 인수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 회복 원년 될까
그러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것은 꼭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기아는 2016년 중국에서 179만2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정부의 봉쇄, 공급망 붕괴 등으로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판매가 확 줄어든 러시아 시장도 고민거리다. 공장 가동이 멈춰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만큼 러시아에서 감소한 판매를 다른 시장에서 회복하기 위한 다변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국 브랜드 장벽이 높아 외국 기업 진입이 힘든 일본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일본수입차협회(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 ‘넥쏘’ 총 5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크고 한국과 접근성이 좋아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