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선거 때만 되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거론한다면서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이미 작년에 한차례 낮춰 인하여력도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작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1.5%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로 각각 낮췄다. 업계에서는 이 탓에 수수료 수입이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쪽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법정이자를 20%로 끌어내리겠다는 공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자금조달 비용이나 미상환 위험을 고려하면 20% 이하의 금리는 밑지는 장사를 하라는 말과 같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특히 경쟁자인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하는 분위기인데다 금리인하 요구권이나 정책금융기관의 중금리 대출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같은 제2금융권도 대선주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의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개인대출 규제의 강도가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후보들이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떨어트리려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규제 수위를 높이는 쪽의 정책 수단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