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을 1389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금융당국은 SVB의 예금은 전액 보호해주기로 했지만, 주식과 채권 등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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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SVB 금융그룹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21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직접투자분이 295억원, 위탁투자분이 923억원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2022년 중 위탁 투자분에서 투자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유지분은 계속 축소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SVB 거래가 정지되며 매도할 기회를 갖지 못해 단기 대응은 불가한 상황”이라며 “제3자 인수 및 미국 정부의 대책 등에 따라 거래가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 조건 등을 보며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연금은 SVB 채권도 직접이 아닌 위탁으로만 171억원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SVB 주식과 채권을 합하면 1389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는 지난 10일 은행 폐쇄 결정 직전 해당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일부를 매도했다”며 “SVB 금융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용 규정에 따라 지난 13일 운용사에 매도 지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은 파산에 이른 SVB의 상황과 미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 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