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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호동은 2018년 6월 이 빌딩을 70억원 대출을 끼고 141억원(3.3㎡당 2억 4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빌딩 매입 당시 가로수길이 유동인구가 크게 늘고,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하면서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
강호동은 단순 계산으로 6년 만에 시세 차익 25억원을 거뒀다. 다만 취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본전도 못 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호동은 취득세로 6억4800만원, 양도소득세로 10억원을 각각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유라 원빌딩중개법인 이사는 “2018년엔 뭘 사도 두배씩 올랐던 시기다. 그런데 이렇게 시세차익을 못 봤다는 건 기회비용 대비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훨씬 더 많이 벌었을 것”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 건물은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을 세게 받았다. 가로수길 중간부는 다 죽었다고 봐도 된다. 압구정로데오, 성수동 등 더 강한 상권이 생기면서 임대 수요를 뺏겼다. 건물주들이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사이 압구정 로데오는 착한 건물주 운동 같은 캠페인을 진행했고,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임대인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가로수길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이사는 “가로수길 상권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상권 주기는 보통 30년으로 본다. 압구정 로데오로 넘어간 흐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멀리 봐야 할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이 시기 강호동 건물이 팔린 것을 신기해한다. 강호동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잘 팔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