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루스페스의 크리스틴 문(한국명 홍수연)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스페이스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바로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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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자료를 많이 축적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중국처럼 자료 수집이 어려운 곳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을 설명하는 문COO는 자신감이 넘쳤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창업가들이 그렇듯, 그는 계속해서 “왜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실리콘밸리에 정착한 이민자이자 보기 드문 여성 창업가이며 세 아이를 둔 엄마인 그는 온몸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듯했다.
문COO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20년 전부터다. 연세대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그는 모건스탠리 뉴욕 본사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스트리트 뱅커’였지만 문 COO는 이미 오랜시간 굳어진, 특히 남성 위주의 서열구조에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안정적인 조직에서 삶을 꾸려가기보다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었던 구글로 향했다. 구글 이후 그의 행적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 역시 합류할 당시에는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에 불과했기 때문. 문 COO는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 인생 여정이라면, 틀에 박힌 생활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하고 싶다”며 “장단점을 배워서 내 회사에 적용하는 것이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가 이전보다는 덜하다는 말도 있지만 문COO는 아직도 초기 창업가들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도 꿈이 있다면, 실력있고 비전이 있다면 투자하겠다는 투자가들은 많다”며 “실리콘밸리의 좋은 점이라면 배경이나 지연, 학연 등이 없다해도 독특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라도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민자이자 엄마이며 나이가 많은 나 역시 창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