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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전망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이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인 알래스카 회담에서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따로 화상 회담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두 정상은 따로 마주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16일 (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두 정상은 따로 회담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참여했지만, 시 주석은 사전 녹화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어 실제로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축하 차원에서 한차례 통화했지만 그 이후 따로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줄곧 강경정책을 써왔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 대만 등 중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이익’도 서슴없이 공격했다. 다만 경제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처럼 강한 압박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중 관세를 인상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반발도 컸다.
시진핑 주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때는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하나의 중국’인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공군 특수작전기 C-146A(울프하운드)는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착륙해 10여 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미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미국은 지난달 자국 의원 3명의 대만 방문에 C-17(글로브마스터) 수송기를 이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군용기를 대만에 착륙시켰다.
이에 중국 국방부 우첸(吳謙) 대변인은 “미국이 불장난을 멈추고 즉각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도록 정면으로 경고한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단호하게 ‘대만 독립’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