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화이팅" "체포할 수밖에"...尹 40년 지기, 말문 '턱'

  • 등록 2024-12-19 오후 4:06:06

    수정 2024-12-19 오후 5:14: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에 지지자와 반대자, 유튜버들이 몰렸다.

석동현 변호사(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석 변호사 SNS)
석 변호사는 19일 오후 “윤 대통령과 교감한 내용을 토대로 현 단계에서 궁금한 부분에 답을 드리겠다”며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윤 대통령 지지자, 반대자, 유튜버들이 취재진과 뒤섞여 혼란이 빚어졌다.

한 남성은 취재진의 ‘방송인 김어준 씨 의혹 제기’ 관련 질문에 “대답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가 석 변호사의 제지를 받았다.

또 취재진 질문 중 한 여성이 “체포(할 수)밖에 없네”라고 말하자 다른 여성들이 “누가 지껄여”, “말 삼가해. 현직 대통령이야”라고 반발했다.

답변을 이어가려던 석 변호사는 “서로 빵빵거리면 제가 (답하기 어렵다)”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그만하시죠. 싸움 난다”라고 외치는 남성도 있었다.

기자회견 말미 “내란은 저지른 자는 윤석열”, “현직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며 양쪽 목소리가 커지자 석 변호사는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도 했다.

석 변호사가 자리를 뜰 때에도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 화이팅”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한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석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은 당당한 입장”이라며 ‘12·3 계엄 선포’가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란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국민과 전 세계에 타전될 회견을 통해 ‘나 내란합니다’라고 하고선 하는 내란이 어디 있고 두세 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출동한 군경에게 시민들과 충돌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체포하면 도대체 어디다 데려다 놓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군 관계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구성이 안 됐다는 사유로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데 대해선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최적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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