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롯데그룹 재무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맞지만, 풍문으로 나돌았던 ‘그룹 해체 위기’ 수준은 아닌데다 전체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가 지난 22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진행한 결과 ‘롯데그룹 위기 심각성이 어느정도인지’를 5점 척도로 묻는 질문에 평균 2.98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5점(가장 심각하다)부터 1점(전혀 심각하지 않다) 중 3분의 2 정도가 3점(보통) 이하를 준 것이다. 이번 설문에는 총 7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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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파생되고 있는 롯데그룹 관련 위기설이 과도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회사채 시장 금리 흐름만 봐도 롯데그룹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단기 자금 시장도 평화로운 분위기다. A1등급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연초 4%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22일에는 3.53%로 떨어진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CP 등 단기 금융시장 금리 움직임을 볼 때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롯데그룹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기 때문에 (루머에) 일부 민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