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수도권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스타트업의 39%가 충청권으로 이동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지역 간 스타트업 이동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담긴 권역별 스타트업 이동 추이.(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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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9일 발표한 ‘지역 간 스타트업 이동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 대구·경북, 동남, 수도권, 제주, 충청, 호남 등 7개 권역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만 유일하게 스타트업 순유출이 나타났다. 사업 분야에 따라 스타트업 성장에 유리한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더브이씨(The VC)의 한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1년부터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619개 스타트업의 권역 간 이동 711건을 분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다른 권역으로 이동할 때는 여전히 수도권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유입되는 스타트업이 더 많아 순유출이 일어나진 않았다. 특히 호남권·동남권·강원권에서는 스타트업 순유입 증가세가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전체 이동 711건 중 헬스케어 분야의 이동이 154건(약 2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전국에 25개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그런 인프라가 있으면 인재 유치나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에 이어 콘텐츠·소셜 75건, 식품·농업 73건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이동은 권역별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 및 지역 산업과 연관돼 있다. 헬스케어, 모빌리티, 교육 분야 스타트업은 수도권이나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비중이 높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의 특성상 인재와 자본이 갖춰진 환경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반영됐다. 식품·농업, 환경 분야 스타트업은 지역 특화 산업이나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위원은 “이처럼 지역별로 특화된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을 효율적으로 살리면 각 지역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이 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순 지역살리기 보다는 전략적인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