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용곤충 회사 (주)MG내추럴이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조골드고소애 상품 모습. 시중에선 ‘밀웜’이란 영어식 이름으로도 판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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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곤충산업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주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말 기준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곤충 생산·가공·유통업에 종사한다고 신고한 사업자는 2381개소로 1년 전 2136곳에서 245곳(8.5%) 늘었다. 곤충사업자는 2015년 724개에서 2016년 1261개, 2017년 2136개로 빠르게 늘었다. 2016년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과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쌍별귀뚜라미 등 식용곤충 7종이 식품원료로 등록된 것이 주원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식용곤충 판로 확보에 한계가 드러나며 곤충산업 진출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곤충사업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505곳)와 경북(427곳)이 가장 많고 경남(255곳) 등이 뒤따랐다. 사육 곤충별로는 흰점박이꽃무지(1305곳)가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장수풍뎅이(425곳), 귀뚜라미(399곳), 갈색거저리(291곳), 사슴벌레(160곳), 동애등에(51곳), 나비(22곳) 등이 뒤따랐다. 시장규모(판매액) 역시 흰점박이꽃무지가 153억원으로 전체(375억원)의 약 41%를 차지했고 귀뚜라미(46억원), 갈색거저리(27억원), 장수풍뎅이(26억원), 동애등에(22억원), 사슴벌레(14억원) 등이 뒤따랐다.
곤충을 키우는 농가 다수는 주업이라기보다는 부업이나 겸업 형태였다. 전체의 39.8%인 923곳이 곤충업의 전체 소득의 50% 이하인 부업 형태였다. 전체 소득의 50~80%인 겸업 형태도 566곳(24.4%) 있었다. 전체 소득의 80% 이상이 곤충업인 주업 농가는 829곳(35.8%)이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와 함께 곤충 판매·유통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곤충식품은 징그럽다는 인식을 바꾸고 건강기능식품 등록을 통한 시장 확대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곤충은 사육기간이 2~4개월로 다른 가축보다 짧고 물이나 사료 소비량이 적은데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그러나 곤충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판로 확보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곤충산업 육성정책 수립에 활용해 곤충 유통 활성화와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