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오는 15일 파업 여부를 좌우할 찬반 투표를 진행할 전망이다.
11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과반 이상이 가입한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와 사측은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12일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노조 현장 간부 결의 대회를 연다.
|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
노조는 15일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5∼18일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 행위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 대한 개표는 18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 찬성이 의결되면 19일 파업 돌입 방침 공표 기자회견이 열고, 이후 이달 말께 조합원 총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노조 간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 혁신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등이다. 지난 7월 기준 이들 노조의 조합원 수는 1노조가 9463명(60.0%)으로 가장 많고, 이어 2노조(2632명·16.7%), 3노조(2035명·12.9%)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