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발 물류혼란, 다시 원점으로...사태 장기화되나

정부·채권단, 법원 긴급 자금 지원 요청 거부
대한항공 이사회, 한진그룹 지원방안 결론 못내
임종룡 "한진해운이 화주 운송 정보 안 줬다" 비난
  • 등록 2016-09-08 오후 5:18:49

    수정 2016-09-08 오후 6:14:36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진그룹의 자금지원 결정과 법원의 긴급 수혈 제안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였던 한진해운발 물류혼란 사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법원의 긴급 자금 수혈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데다 한진그룹의 자금 지원 방안도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늘 9일 예정된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1000억원의 그룹 자금 지원 방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이번 물류혼란 사태는 정부와 채권단, 법원, 한진그룹의 입장차 속에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채권단, 법원 지원 요청액 730억 거부..왜?

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에 대한 법원의 긴급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회사의 회생을 위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물류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인 데다 필요지원액이 정확하게 산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한진그룹의 지원액 1000억원으로 ‘급한 불’부터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법원은 긴급 하역에 필요한 자금을 1730억원이라고 추정했지만, 하역에 필요한 자금은 한진해운과 하역업체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일단 한진그룹의 지원액으로 하역을 먼저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사실상 법원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산업은행에 제시한 ‘대출 제공 검토 요청’ 공문에서 정확한 필요 자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요청액은 730억원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 역시 법원 제안을 거절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DIP는 회사를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당장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을 달라는 것”이라며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1730억원으로 물류혼란이 해결될지도 미지수”라며 “이번 지원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계속해서 자금을 집어넣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지원방안도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결론 못내

한진그룹의 자금 지원 방안도 이날 결론이 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한진그룹이 발표한 한진해운 1000억원 지원 방안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9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한진해운 지원이 자칫 배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지난 7일 해외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회장이 사재 400억원을 출연해 총 1000억원을 조달, 한진해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물류대란에 대해서는) 해수부와 협의하고 기재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했지만, 대비책이 충분치 못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한진해운에서는 가장 중요한 화주 정보와 운송과 관련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물류혼란 책임의 상당부분이 한진해운에 있다는 얘기다.

5일 현재 한진해운 보유선박 145척 중에서 87척이 정상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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