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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U+티비모아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로그 화면을 공개했다.
앞서 왓챠는 지난달 LGU+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특허청에 신고했다. LGU+가 왓챠 투자를 이유로 실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침해했고, 데이터베이스(DB) 공급 계약 조건을 위반해 각종 신규 서비스에 왓챠 데이터를 무단 사용했다는 혐의다.
이날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기업의 기술 탈취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투자를 미끼로 실사한 후에 유사 제품을 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에 “왓챠 역시 LGU+와의 투자 협상이 결렬됐다”며 “그 이후 출시된 U+티비모아 서비스를 개발자 모드로 열람하면 왓챠의 데이터를 LGU+의 서버가 그대로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데, 이 주장이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U+티비모아 개발자 모드에서 API 로그 화면을 보면 왓챠의 데이터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면서 “LG 측은 처음에는 왓챠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API 로그 화면을 제시하니 베타 서비스에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고 이후에는 서버에 왓챠 데이터가 있지만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 해당 사실에 대해 일관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기술이나 데이터 침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능정의서나 기능운영전략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특허청 신고를 통해 이 부분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U+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LGU+ 측은 “왓챠로부터 제공받는 데이터는 왓챠와 당사 간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며, 계약의 범위에서만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왓챠가 제공하는 기능들은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공유하고 제공되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 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