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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21년 12월 9일 새벽 2시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자택 주차장까지 1.2㎞를 음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뒤 평행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고 잠이 들었으며 같은 날 오전 7시 47분께까지 머물렀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손가락에 담배를 끼운 채 잠이 든 모습과 차량 시동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A씨는 “사건 전날 장례식장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 공무원이니 한 번 봐달라”는 취지로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셨다는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2022년 6월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했다.
이를 검토한 검찰은 재수사를 요청했고 A씨는 지난해 5월 송치된 뒤 7월 기소됐다.
사건을 들여다본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A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A씨가 담근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인삼주를 접촉 사고 이후 차량 안에서 마셨다는 변명이 이례적이고,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도 평행주차를 하느라 4분간 전·후진을 반복하다 사고를 낸 점 등을 고려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1심 재판부는 위드마크 공식으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최대한 유리하게 계산하더라도 음주운전에 해당하는 0.03% 이상의 수치였다는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판시했다.
이에 불복한 A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가 항소를 기각한 뒤 대법원도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