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또 사상 최대 리베이트, K바이오 '만성질환'

  • 등록 2019-08-01 오후 6:04:37

    수정 2019-08-01 오후 8:31:5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금까지 드러난 리베이트 중에 사상 최대 금액이다” 최근 90억원 규모의 ‘안국약품 리베이트’ 건에 대한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진 안국약품(001540) 대표이사 부회장 등 4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사 85명에게 90억원 가량의 불법 리베이트를 살포한 혐의로 지난 25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주로 매출을 올려주기로 의사들과 짜고 선지원금 형식으로 현금을 건네고 TV, 냉장고, 가구 등의 물품까지 대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법은 진부하지만 액수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전 리베이트 최고 금액은 의사 270여명에게 현금 등을 준 혐의로 대표까지 구속기소된 파마킹 리베이트 건의 56억원이었다.

사상 최대의 리베이트가 드러났지만 정작 해당 회사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아는 게 없어 답할 수가 없다”고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 대표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별사법경찰인 식품의약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다른 5개 제약사를 리베이트 혐의로 수사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리베이트를 관행으로 치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그렇게 다 영업을 해왔다”고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이쯤되면 리베이트는 업계의 고질적인 질환이 아닌지 의심된다. K바이오의 ‘만성질환’이다.

최근 시장은 제약 바이오업계에 냉혹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분은폐’ 논란에 휩싸인 인보사케이주가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글로벌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미약품 기술수출 권리반환은 기술수출의 위험성을 보게 했다. 에이치엘비의 항암제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실패는 신약개발 능력 자체에 의심을 품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베이트는 업계 신뢰마저 갉아먹는 병폐가 될 뿐이다. 거품을 걷어내기 시작한 시장은 업계의 오래된 민낯 리베이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정도를 통해 실력을 길러야 함을 업계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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