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6일 박 회장측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의 실효성이 부족,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금호아시아나그룹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측은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최대 73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해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박 회장을 직접 찾아 자구안의 실효성이 없다고 통보했다. 박 회장은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논의했다. 오늘 27일 최종 결론이 나지만 32%의 의결권 지분을 가진 산은이 이미 자구안을 거부한 상태라 부결은 확정적이다. 자구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결권 75%를 넘어야 한다.
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교수는 “기업이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 것은 1차적으로 경영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박삼구 회장의 책임”이라며 “채권단 역시 민간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할 정도로 결과적으로 3년간 허송세월만 보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