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사실상 낙마‥임종룡 거취는?

국회가 추천한 총리 인사제청권 행사가 관건
더불어민주당, 국민당의 당 엇갈린 기류...
임종룡만한 컨트럴타워 찾기 힘들다는 현실론 대두
  • 등록 2016-11-08 오후 3:57:41

    수정 2016-11-08 오후 4:17:52

[이데일리 장순원 노희준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사실상 낙마하면서 함께 낙점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 국무총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으로, 임 내정자의 운명도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임 위원장으로서는 현재 김 내정자와 운명 공동체처럼 엮인 상황이다. 김 내정자가 지난 3일 지명 직후 “임 부총리 내정자도 자신과 무관치 않다”면서 인사 제청권을 행사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여야의 합의로 새 총리후보자가 추대되면 경제부총리 후보를 포함한 각료에 대해 추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야당 추천은 받은 총리 후보자가 임 부총리 대신 다른 인물을 부총리 후보자로 낙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나 김병준 내정자와 차별성을 부각하기에도 이런 선택이 효과적이다. 특히 임 내정자는 현 경제팀의 일원으로 경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급증한 가계부채, 부실한 기업 구조조정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팀의 작품”이라면서 “하루이틀 늦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청와대에서도 임 내정자의 거취는 국회와 상의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임 내정자의 거취를 두고 야당에서도 미묘한 기류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은 경제 비상상황이니만큼 임 부총리 내정자라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콘트럴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은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판을 밟은 것처럼 위험한 상황)’의 공범”이라며 “(경제 위기의) 해결사가 임종룡 내정자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경제계에선 그러나 성장둔화와 대외 불안요소가 산적한 우리 경제상황을 돌파할 인물로 임 내정자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힘을 받고 있다.임 내정자는 현직 금융위원장으로서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우리은행 매각, 가계부채 문제를 관리해왔다. 임 내정자가 아니면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게 관가와 경제계의 평가다. 또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을 두루 거치면서 그만한 현안 해결능력을 보유한 관료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새 총리가 등장하더라도 위기관리형 경제팀을 이끌 책임자로 임 부총리 내정자를 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정부 안팎의 기류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 추천한 내각은 적극적인 일을 벌이는 게 아니라 위기관리형 내각”이라면서 “총리와 부총리 인선은 분리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제부총리가 성공적인 경제정책을 펼 수 있느냐는 정치권과 시장의 신뢰를 받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정국이 바뀐 현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팀이 해야할 일을 소신있게 결심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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