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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장에는 스스로 예비 병력을 자원한 총 93명의 시니어 아미들이 나타났다. 80세 최고령부터 여성들까지 이들 모두 예비 병력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 팔도에서 모인 것이다.
훈련에 앞서 이들은 군복 위로 탄띠를 둘러매고 군화를 질끈 동여맨 이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제복까지 갖춰 입은 뒤 3개 조로 나뉘어 목진지 전투와 시가지 전투, 영상 모의 사격 훈련에 참여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진행된 야외 교전훈련은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크레모아 파열음으로 시작됐다.
함광복(75)씨는 “국가를 위해 기여할 게 생겼다는 기분”이라며 “총 들고 싸우는 건 젊은 세대보다 못하더라도 노인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장노년 민간 예비군 단체인 시니어 아미는 병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단체는 지난해 6월 노인, 여성 등 자원자를 모집했으며 같은 해 8월 국방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윤승모(61) 대표는 “시니어 아미들은 전쟁 발발 시 최전선에서 ‘총알 스펀지’(Bullet Sponge)를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지녔다”며 “희생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과 국가를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시니어 아미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라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기치를 실천하고 있다”며 “국방부 협의를 거쳐 이날 예비군 훈련을 시작으로 올해 괴산·서산·보령·합천 등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출산에 따른 병력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60세대에게 경계병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논쟁이 된 것과 관련해 윤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방은 신성한 일이다. 시니어 세대가 나라를 위한 애국헌신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며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