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이하 수권분과)를 열고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압구정2구역은 지난 1982년 준공 이후 42년이 지나 노후화된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지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12개동 2606가구, 최고 높이 250m 이하 규모로 한강변를 널리 바라볼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일각에서 ‘한강변 조망을 사유화한다’, ‘위압적 높이로 장벽을 형성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않은 만큼 압구정2구역도 유연한 층수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동호대교의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 현대고등학교 도로변은 25층 이하 중저층을 배치해 위압감을 완화했다. 동호대교변의 도심부 진입경관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하기도 했다.
|
특히 서울시가 압구정2구역을 지상 최고 70층 높이로 재건축키로 결정하면서 일대 정비사업지들의 초고층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압구정3~5구역 모두 당초 서울시가 발표한 신속통합기획안에서 제시한 최고 높이 200m 이하, 50층 이내 보다 훌쩍 키를 키운 최고 높이 290m 이하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높이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서울시가 압구정2구역을 250m 이하로 재건축키로 하면서 이들 정비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나머지 압구정 3개 구역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룬 계획안이 제시되면 서울시는 신속히 행정절차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남의 요충지인 압구정 일대가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개성있는 한강변 경관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그야말로 마천루가 즐비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여의도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용적률을 대폭 높이고 높이 제한도 최고 200m로 완화하면서 시범아파트(지상 최고 65층), 진주아파트(58층), 한양아파트(56층), 목화아파트(60층) 등 주요 단지들 모두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지상 최고 50층 이상 초고층은 아니지만 노량진뉴타운도 40층대 고층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달 지상 최고 33층으로 계획했던 기존 설계안을 45층으로 변경키로 했다. 이미 일대 가장 높은 45층 설계안이 확정된 노량진 2·6구역과 함께 어깨를 나란하며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고층 정비사업은 통상 공사비가 1.3배 늘어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수요 또한 높다”며 “특히 수요자들은 한강 조망에 대한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받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