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9일 제주본부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지원하는 DSO-MD 제주센터를 문 열었다고 밝혔다.
DSO-MD는 이 지역 배전망운영자(DSO)로서 제주 내 전력시장에 참여 중인 태양광·풍력 등 분산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는 동시에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는 내륙보다 전력계통망이 좁아 수요-공급(수급)량을 실시간으로 맞춰야 하는 전력당국의 전력 수급 관리가 어렵다. 더욱이 태양광·풍력 등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크게 변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 국내 전력 수급 관리를 도맡은 공기업 한전이 제주본부에 DSO-MD 제주센터를 연 배경이다.
| 한국전력공사(한전) 제주본부의 DSO-MD 제주센터 운영 개념도. (사진=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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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시장을 운영하는 전력거래소는 제주도 내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발전설비)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곳 센터는 이 제도 참여 사업자와 제어·통신설비를 연결해 각 사업자가 좀 더 계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사업자는 해당 시장 내에서 앞서 세운 계획에 따라 전력을 생산·판매하는데, 날씨나 설비고장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가상발전소(VPP) 플랫폼과 연결해 분산에너지 사업자의 안정적인 전력시장 참여를 지원한다.
한전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분산에너지 사업자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력수급 안정 운영과 전력망 보강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가령 제주에선 감귤 하우스 난방 때문에 태양광 발전 전력이 없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시간대 전력 공급이 부족한데, 낮 시간대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둔 ESS를 방전하는 방식으로 별도 전력망 보강 없이 수급을 관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 같은 수급 관리를 통해 약 16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호 한전 안전&영업배전부사장은 “DSO-MD 제주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배전망 자원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력 공급과 전력망 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역 유연성 (전력망) 운영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