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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관계자는 “실무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서 연구용역 결과를 본격적으로 운용에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자산은 139조원, 국내채권 자산은 326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60.21%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술·담배·도박 같은 이른바 ‘죄악주’ 투자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032350)과 GKL(114090) 등 카지노 관련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KT&G(033780) 지분은 11.52%, 하이트진로(000080) 지분도 6.59% 수준이다.
국내채권에서도 책임투자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투자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전체 채권 자산 비중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부터는 연구를 통해 마련한 ESG 평가체계를 바탕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채권에 대해서는 책임투자를 적용할 때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책임투자 자산군을 채권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ESG 원칙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준을 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민연금 책임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전체 자산의 절반에 책임투자를 적용한다는 밑그림 아래 올해는 ESG 통합전략을 국내채권과 해외자산에 적용하는 한편 투자기업과의 대화 주제를 환경과 사회 이슈 등으로 넓힌다. 또 내년부터는 주식과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책임투자 요소를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