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곰장어(먹장어) 활용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 특이 항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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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정부 지원으로 곰장어(먹장어)를 활용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 특이 항체를 개발했다.
농업 부문 민간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경상대 산학협력단 연구진이 농식품부와 농기평의 지원 아래 3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20일 밝혔다.
AI는 닭, 오리 등 가금류이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으로 매년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수천, 수백만마리의 가축 폐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겨울엔 발생하지 않았으나 앞선 4년 동안은 매년 발생해 왔다. AI는 특히 바이러스의 종류와 항원성, 병원성이 다양하고 숙주 간 전파가 가능해 야생조류를 통한 감염이 빈발했다. 중국에선 사람에게까지 감염된 사례가 있다. 현재로선 이를 막는 방법도 발생한 지역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다.
농식품부와 농기평은 이에 가축질병대응 기술개발사업에 나섰고 2015년부터 3년 동안 경상대 산학협력단의 ‘AI 바이러스 특이 방어 항체 생산 및 산업화 기술’ 연구를 지원했다. 정부는 10억5060만원의 연구비 중 9억원을 지원하고 연구에 참여한 기업 (주)메덱스가 1억5060만원을 투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 이전에 쓰던 쥐 항체보다 조작이 쉽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특이 먹장어 항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과정에서 먹장어 항체 구조가 구형이라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 항체를 먹이나 물, 스프레이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고 오리농장뿐 아니라 철새 먹이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확립한 플랫폼은 다른 가축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소·닭·돼지 등에 대한 전염성 바이러스를 줄이는 항체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국내특허 4건, 국제특허 4건을 출원했다. 이중 국내 1건은 이미 등록을 마쳤다. 현재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이 기술을 제품화한다면 앞으로 가금농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