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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총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도운 기업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대통령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의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초청 대상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삼성그룹은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후 청와대에서 오찬 요청이 와 회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는 한미정상회담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회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일으켜 세운 뒤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를 결단해 준 4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 성공적인 회담을 견인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미 경제협력을 위한 후속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한미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세계 백신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 생산 능력을 결합해 세계의 코로나 극복과 복원에 기여하자는 양국 의지가 모여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우리의 독보적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협력업체 진출과 부품 소재 수출, 일자리 확대 등 연쇄적 효과를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