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발주 선박은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톤수·2159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1092만 CGT(248척)로 18%를 수주했다. 중국은 한국의 4배 수준인 4177만 CGT(1518척)를 수주하며 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나 국내 조선업계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중국이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 등 저가 선종을 박리다매해 점유율 높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면서 질적인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러한 전략을 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3년 치 넘는 일감을 쌓아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많게는 3년 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여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저가 물량을 수주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조선산업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어서 선별 수주 전략이 가능하다”고 했다.
삼성중공업(010140)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79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가 예상된다.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한화오션(042660)은 4분기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올해 조선 3사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최근 고점에 머물면서 상승세가 멈췄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피크아웃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종 기술을 강화하는 등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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