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을 찾아와 자구안에 대해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사업 정리 방안과 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용의 구체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이 사장에게 ‘어떻게’(HOW) 사항을 문의했지만 이 사장이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의 적절성,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작업도 뒤로 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추진된 터라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무산되면 회사의 앞길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직원들 월급도 주기 힘들 정도로 유동성에 바닥이 나 있는 상황인 데다 이달말로 1조3000억원의 채권단 여신 만기가 도래한다. 채권단 지원이 없으면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추가 협의 과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채권단 회의를 하지 못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은 무산됐다. 더블스타는 채권단에 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왔다. 합의서가 사본인데다 서명자 이름이 없어 법적 검토가 필요하지만 추후 더블스타가 원본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