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제고를 전담할 ‘수익률 관리센터’를 신설할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전문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영업점간의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유도하기 위해 ‘비교 시스템’도 구축한다.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300조원에 이를 뿐만 아니라 오는 7월부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시행하면 금융회사별로 연금 운용 능력이 더욱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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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부 내 가칭 수익률 관리센터(가칭)를 신설해 수익률 제고 업무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획, 영업점 지도, 만기고객 집중관리, 만기시 편입종목 교체(리밸런싱) 안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부 계약직까지 포함해 5명이 수익률 관리업무를 전담한 뒤 단계적으로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관리센터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업점별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전국 영업점 평균 수익률과 해당 영업점 수익률 간의 비교를 한 눈에 가시적·직관적으로 제시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가입 고객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퇴직연금 관련 상품군을 확대했다.
DC형은 기업이 매년 연봉의 12분의 1 이상을 적립하면 근로자가 운용한 후 원리금을 받는 상품이다. IRP는 근로자 등이 개별가입해 여유자금을 적립·운용한 후 원리금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실제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새 40조원(15.7%)이 늘어난 29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 연간 수익률은 은행이 1.59%로 증권사(3.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2%)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수익률(1년, 원리금 보장 비보장합계 기준)은 DC형 0.76%, DB형 0.91%, 개인형 IRP 0.34%로 수익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연말 은행의 퇴직연금 사업 대수술을 강하게 주문한 이유다.
퇴직연금 시장은 오는 7월 12일부터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가 운용하는 DC·IRP형태에서 가입자가 예금 등의 만기가 도래한 후 별도 지시 없이 6주가 지나면 현재와 같이 대기성자금(보통예금 등)이 아니라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사업자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각 금융사의 연금운용 능력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자가 어떤 디폴트 옵션을 줄 수 있을지가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은행 등 사업자는 새로운 제도변화를 시장 영향력 확대의 계기로 삼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