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수술대 오르는 CJ제일제당…바이오 이어 피드앤케어도 재매각 추진

이르면 내달 바이오 사업부 매각 본입찰
CJ피드앤케어 재매각도 속도 붙을 듯
업황 따라 실적 부침…몸값 산정 변수
  • 등록 2024-11-19 오후 5:46:45

    수정 2024-11-19 오후 4:46:23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하며 사업부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사료 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부 모두 조(兆) 단위 매출을 꾸준히 내는 만큼 매각 가격에 시장 관심이 모이지만,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다는 사업 특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F&C) △물류 등 크게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식품(8조5087억원)과 물류(8조4729억원)가 각각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3조1474억원)가 14%, 피드앤케어(1조7395억원)가 8%의 비중을 나눠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는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기업이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년) 매출이 모두 3조원을 넘겼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3조1474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바이오 사업부 기업가치는 5조~6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5259억원에 식품업계 평균 멀티플 7~8배를 적용한 수치다. 올해 3분기 기준 EBITDA는 4875억원으로, 연간 실적이 개선된다면 추가 멀티플 상향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해당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연간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보다 피드앤케어의 매각을 먼저 추진했다. 사료 축산 자회사인 피드앤케어는 지난 2019년 매각이 추진되다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설이 돌았으나 수익성 악화에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2021년 1506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7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8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피드앤케어의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은 147억원 수준이다. 하림그룹의 팜스코, 이지홀딩스의 팜스토리, 우성사료 등 동종업계 평균 멀티플 10.23~15.91배를 적용한 피드앤케어의 기업가치는 1500억~2340억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피드앤케어 매각가로 최소 1조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와 피드앤케어 모두 업황에 민감한 사업 부문이라는 점도 변수다. 특히 바이오 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리스크와 높은 마진 변동성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피드앤케어 역시 사료 사업의 특성상 원재료 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비주력 사업부 매각으로 재무 개선이 필요한 CJ제일제당에겐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조건으로 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CJ제일제당 전사적인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소 2조원 이상의 순차입금 축소가 이뤄진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각 대금이 식품 사업 M&A의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델 포스 ‘페이커’
  • 인간 구찌 ‘하니’
  • 추위 잊은 아찔 '초미니'
  • 태연, '깜찍' 좀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