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6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박 회장측의 자구안 승인 여부를 묻는 안건을 회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측의 자구안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수용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산업은행이 박 회장측의 자구안 안건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채권단 회의에서도 박 회장측 자구안 통과는 불가능해졌다. 특정 안건이 채권단 회의를 통과하려면 채권단 75%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산업은행은 채권단 내에서 32%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5% 이상만 반대해도 안건이 통과될 수 없는데 32% 지분을 가진 채권은행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채권단은 공식적으로는 27일까지 각 채권은행의 입장을 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에서 박 회장의 자구안이 최종 거부되면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주도하의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 3년도 안 돼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구조조정 형식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받는 워크아웃이 아니라 채권단 자율협약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0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뒤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 올해 1월 매각이 결정됐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매각 종결의 선결조건인 상표권 사용조건을 두고 금호산업 측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더블스타가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를 해오면서 이달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