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반공청년단’이 공식 출범 이후 첫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공식 출범 이후 해당 조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움직임을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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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청년단’은 예하 조직인 ‘백골단’이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를 반대하는 도열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일정 역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공청년단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단체를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그의 체포를 막고자 구성된 20·30대 청년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을 통해 언급된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백골단은 과거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으로, 독재 시대를 상징하는 권위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직이다. 1991년엔 명지대 학생이던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백골단이 휘두른 쇠 파이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김 소장은 백골단이란 이름에 대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절차를 따라 운영되는 게 아니라 힘센 사람이 이기는 약육강식 세계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선 (폭력적이어선 안 되지만)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강한 이미지를 가진 점이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공청년단의 출범 기자회견 이후 이들 조직에 대한 비판이 연이어 제기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폭력단체 프레이밍을 뒤집어쓸 수 있다며 반공청년단의 활동을 비난했다. 일각에선 반공청년단을 이른바 ‘프락치 단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윤 대통령 관저의 상황을 볼 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모든 국민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민전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주나.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