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석에서 만난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 발언이다. ‘미국 본토에서 바라본 K바이오의 위상’을 두고 서광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장과 나눈 얘기를 전해주자 돌아온 말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한국 바이오를 보는 눈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국 임상 결과를 인정한 것도 2013~2014년 무렵”이라고 했다. KASBP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1500명의 한인 제약인의 모임이다. 기업, 학계, 연구소 소속 사람들로 현지 사정에 정통하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이후 자사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얘기가 많다. 기술수출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일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건 개별 기업의 성과지 그 덕으로 K바이오의 기초체력이 단번에 올라가진 않는다. 기술 수출된 후보물질이 반환되는 일도 다반사다. K 바이오를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지만 과대평가도 경계해야 한다. 유전자 치료제 성분이 뒤바뀌고 임상 3상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던 게 고작 6개월 전이다. 설레발을 뒤로하고 냉정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