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원전 모습. 한수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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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발전본부 내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경주 지역 주민설명회가 시민단체의 단상 점거로 파행을 빚었다.
1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와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실행기구)에 따르면 재검토위 등은 지난달 28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한 주민설명회가 탈핵시민단체 등의 단상점거 같은 물리적 방해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재검토위와 실행기구는 이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월성 원전본부 내 임시저장시설 운영 현황 등을 발표하고 참여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현지 시민단체가 회의 저지에 나서면서 1시간가량 대치한 끝에 설명회를 마쳐야 했다.
재검토위는 “이번 설명회는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며 “일부 단체의 부적절한 방해가 경주 시민의 알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게 돼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행기구와 경주시와 함께 시민참여형 조사 등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모든 참가자가 성숙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식으로 정당하게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성원전본부에는 현재 월성 2~4호기가 가동 중인데 2022년 3월이면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가득 차서 원전 정상 가동이 어려워진다. 맥스터 증설에 필요한 시간을 포함하면 올 8월엔 착공해야 월성 3개호기가 중단 없이 정상 가동할 수 있다. 재검토위 등도 가급적 이에 맞춰 지역 주민 의견수렴 등 공론화 절차에 나선 것이다. 탈핵시민단체 등은 그러나 월성원전이 중단되더라도 전체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데드라인’을 정하는 대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논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